본문 바로가기
연애 +

오빠 나 편지 써줘, 연애편지

by Heossey 2020. 2. 14.
반응형

W : 나 편지 써줘! 나도 오빠한테 연애편지 좀 받아보자 ㅎㅎ 

M : 무슨 편지야 ㅋㅋ맨날 톡 하는데

W : 톡이랑 편지랑 다르지! 편지는 손으로 직접 쓰잖아!

M : 나 글씨 잘 못쓰는데; 써본 적도 없어; 군대에서 엄마한테 쓴 게 처음이자 마지막; 

W : 잘 못써도 돼! 오빠가 편지 써주면 진짜 좋을 거 같아♥

 

 

연애편지를 받고 싶은 여자와 편지 쓰는 게 부담스러운 남자. (반대의 상황에 처한 커플도 봄) 

남자 말마따나 매일 톡 주고받고, 매일 통화하는데 왜 편지를 받고 싶어 할까?

 

편지에는 쓰는 사람의 정성이 녹아있다.

 

직접 편지지를 고르고, 필기도구를 고르는 과정을 거쳐 편지 쓰기에 돌입. 뭐라고 쓸지 고민하면서 썼다가 지웠다가, 구겨버리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을 그 사람. 나를 위해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을 그가 더 사랑스럽다. 그리고 고맙다.  메일이나 톡과는 차원이 다른 고마움이다. 

 

메일이나 톡에서는 정성을 느낄 수 없냐라고 한다면 느낄 수 있다. 장문의 메일이나 톡을 쓰느라 들인 수고는 인정한다. 다만 손편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따뜻함. 한 자, 한 자 또박또박 적으려 애썼을 그 사람의 노력. 편지 봉투에 붙여진 작은 스티커 하나에서 전해지는 감동. 이런 것들이 모두 손편지의 매력이 된다. 편지는 정보전달의 수단이 아닌,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이다.

 

 

왜 편지 쓰는 게 부담스러울까?

 

좋은 전자기기가 많다. 학생들이 리포트를 쓰든, 직장인들이 보고서를 쓰든 전부 전자기기를 이용해 작성한다. 더 깔끔하며 더 빠른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. 손으로 무언가를 작성할 일이 거의 없다. 메모? 스마트폰 메모장을 이용한다. 보관이 용이하니까. 손글씨를 안 써 버릇하니까, 예전에는 글씨를 잘 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게 지렁이인지 글씨인지 잘 모르겠다.

 

스마트폰으로 나의 사람들과 매일 통화도 하고 문자도 한다. SNS를 통해서 안부도 확인 가능하다. 매일 소통할 수 있는데 도대체  편지에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. 편지지는 또 왜 이렇게 큰지, 저 많은 빈칸을 다 채울 수 있을는지. 엄두가 나질 않는다. 음, 그냥 안 써봐서 그렇다!

 

 

그냥 써 보자! 편지를 꼭 잘 써야 되나? 사랑하는 사람이 예기치 않게 손편지를 내민다면 안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? 물론 생일 또는 기념일인데 편지 한 장으로 퉁치려고 하면 안 좋아한다. 포인트는 '예기치 않게'이다. 

 

편지를 받는 사람은, 편지를 평가하기 위해 읽는 게 아니다. 편지에 쓰인 당신의 진심을 읽으려 할 것이다. 쫄지 말고, 하고 싶었던 말을 글로 써보자. 쓰다 보면 점점 더 잘 써진다. 진짜로. 

 

 

 

정말로 편지를 쓰는 방법을 1도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을 좀 드리겠다.

 

요즘 장문보다는 짧은 글귀를 읽고 책보다는 인터넷을 보는 게 흔한 일이라, 은근히 맞춤법에 서툰 사람이 많다. 모르면 검색하자. 요즘 맞춤법 알려주고 고쳐주는 사이트 많다. 맞춤법은 틀리지 말자. 점수 따려고 편지 줬다가, 점수 다 깎아 먹는다. 

 

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라. 편지지에 빈칸 좀 있다고 있는 말, 없는 말 억지로 써가면서 채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. 진심 어린 한 줄만으로 감동받을 때가 있다. (작은 편지지는 괜히 판매하는 게 아니다.) 짧은 편지이든 긴 편지이든, 진심을 담아 썼다면 받는 사람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. 더해서 평소에는 낯간지러워서 잘하지 못했던 말을 하면 좋다. 감동받아서 진짜 울 수도 있다. 

반응형

댓글